늦은 나이에 찾아온 간암, 그래도 이어가는 다도 강사의 열정

마흔다섯 해 다도를 가르쳐온 내게 간암 진단은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었습니다. 차 한 잔의 여유로 수많은 이들에게 평안을 전하던 제가 이제는 병실에 누워 링거를 맞게 되었죠. 힐메이트를 통해 한방병원들을 알아보기 전까지는 모든 것이 막막하기만 했습니다. 도반한방병원에서 처음 상담을 받던 날, 한의사 선생님께서는 제 손에 따뜻한 보이차 한 잔을 건네시며 이야기를 시작하셨습니다. 그 순간 마음이 열리며 치료에 대한 희망이 생겼죠. 보금한방병원의 면역력 강화 프로그램은 제 몸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었고, 오쿨리한방병원의 맞춤형 한약 치료는 항암 부작용을 크게 줄여주었습니다. 힐메이트를 통해 찾은 병원들은 각자의 전문성으로 제 치료를 완성해갔습니다. 도반한방병원의 침술은 통증 완화에 놀라운 효과가 있었고, 보금한방병원과 오쿨리한방병원의 협진은 제 회복을 더욱 앞당겼습니다. 치료 6개월 차에 처음으로 다도 수업을 재개했을 때의 감동은 평생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제자들은 오히려 더 진지한 마음으로 차를 대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마주한 깨달음이 차를 통해 전해진다고나 할까요. 1년이 지난 지금, 저는 매주 병원 로비에서 환우들을 위한 다도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치료를 받으러 오시는 분들께 잠시나마 평온을 전하고 싶어서입니다. 때로는 차 한 잔의 여유가 큰 위로가 된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게 되었으니까요. 암 투병이라는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신 분들께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우리에게는 아직 마시지 못한 차가 많이 남아있다고, 그러니 희망을 놓지 말자고요. 이제 저는 매일 아침 첫 차를 마시며 감사기도를 올립니다. 생명의 기적을 선물해 주신 의료진분들께, 그리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차근차근 걸어온 제 자신에게도요. 앞으로도 차 한 잔에 담긴 평안과 위로를 더 많은 분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그것이 제가 두 번째 삶을 선물 받은 이유일 테니까요.